6. 러시아 & CIS
1) 러시아, 지난해 590조원 적자…옛소련시대 이후 두 번째 규모
* 우크라 침공에 따른 군비 지출 영향
* 수입 늘었지만 지출이 더 증가
- 러시아가 지난해 3조3000억 루블(약 590조7000억원)의 예산 적자를 기록했음
- 옛소련연방 시대 이래 두 번째 큰 규모로,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군비 지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됨
- 뉴욕타임스(NYT) 등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0일(현지시간) 정부 회의에서
지난해 3조3000억 루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음
- 러시아 경제 규모의 2.3%에 달하는 수준
- 수입은 2조8000억 루블(약 50조원) 증가했지만 지출이 이보다 많은 6조4000억 루블(약 114조5000억원) 늘었음
- 지난해 적자는 옛소련 시대 이래 두 번째 많은 규모
- 첫 번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덮친 2020년이었음
- 러시아 정부는 지출 내역을 상세히 밝히진 않았지만 상당 부분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군사비 지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
- 다만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갔음
- 러시아는 에너지 등 높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렸음
- 러시아산 원유에 가한 배럴당 60달러의 가격 상한제도 지난해 후반 도입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임
-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음
-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"전반적으로 지표들이 나쁘지 않다"고 말했음
- 실루아노프 장관도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"지정학적 상황, 제한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획된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"고 했음
- NYT는 다만 올해에도 러시아가 높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음
- 러시아는 국방비 지출을 3분의 1로 늘릴 계획이며, 유가상한제 영향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
2) "러 원유, 국제유가 절반에 거래…EU 제재 영향"
* 블룸버그 "러 우랄유 배럴당 37달러, 브렌트유는 78달러"
- 지난달부터 도입된 서방 제재 영향으로 러시아 원유가 국제 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9일(현지시간) 보도했음
- 에너지 가격평가업체 아거스미디어(Argus Media) 자료를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
지난 6일 러시아의 대표 원유 우랄유는 발트해 연안의 수출항인 프리모르스크항에서 배럴당 37.80달러에 거래됐음
- 같은 날 국제 표준 원유인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은 78.57달러였음
- 아거스미디어는 유럽연합(EU)이 지난달 도입한 해상 운송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 조치와 가격 상한제로 러시아가 중국과 인도 등에 더 의존하게 됐으며,
이 때문에 러시아가 중동 산유국들과 경쟁하기 위해 자국산 원유를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것으로 분석했음
- EU는 지난 12월 5일부터 해상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음
- 이에 따라 러시아는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판매할 대체 시장을 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
- 여기에 EU와 주요 7개국(G7), 호주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해
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규정한 가격 상한제를 역시 지난달 5일부터 시행했음
- 서방의 이 같은 제재 조치로 러시아 원유 생산업체들은 아시아·유럽·중동의 공급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,
러시아 생산자들은 결국 가격을 낮추면서 구매자를 찾는 고육지책을 택하고 있다고 업계 소식통들은 전했음
- 러시아 재무부는 이달 초 우랄유의 12월 평균 수출가가 배럴당 50.47달러로 그 전달에 비해 24% 내렸다고 밝혔음
- 지난 2021년 12월의 우랄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2.71달러였음
-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몇 주 동안 중국, 인도, 튀르키예(터키)로 운송되는 러시아 원유량도 크게 줄었다고 소개했음
- 보도에 따르면 유럽으로의 해상 수출이 막히면서 현재 러시아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 된 이들 세 나라로 운송되는 러시아 원유량과
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해상 수송 원유량은 지난 6일까지 4주 동안 4차례 연이어 감소해 하루 231만 배럴까지 줄었음
- 특히 튀르키예로의 운송량이 급감했는데, 지난해 9월 하루 40만 배럴까지 증가했던 운송량은 최근 4주 동안엔 하루 고작 2만1천 배럴에 그쳤음